2010. 11. 8. 21:25
바이올린/악기
Violin label - Martini Oreste
Bow label - L. Morizot
이 악기와 활을 산게 한 2년이 넘었군요.
이후 지금까지 연습과 연주 속에서 때로는 같이 기뻐하고 때로는 같이 슬퍼하고 또 어떨땐 소리가 맘에 안든다 팽개치고 싶고 또 너 같은거 때려쳐 버린다 가둬놓기도 했고 한참을 떨어져 있고 나면 아이고 니 소리가 듣고 싶어 미치겄다 라고 다시 찾던 친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악기에 사랑스런 이름을 짓곤 하는데 저도 지난 2년간 이녀석에게 이름을 붙여볼까 수차례 생각은 해봤지만 마음에 드는 이름을 생각해내지 못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전 악기와 소리에 대한 집착이 정말 센 사람중 한명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사람과 기억을 비워내듯 악기 또한 비워나가며 소리가 더 아름다워지고 더 편안해짐을 느낀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악기의 이름을 마음으로 지어버렸네요. 앞으로도 많이 비울 생각입니다.